2022년 5월 15일 일요일
어제 저녁 펜션에 들어서자마자 다리도 아프고
어느때와 달리 몸도 몹시 피곤하여 침대에 무너졌다.
혼자 몸이라면 만사가 귀찮아서 그대로 잠자고 싶은데
일행이 있어서 어떻게든 몸을 추수려야 했다.
남편과 친구부부가 장거리 운전과 20km가 넘는
트레킹으로 나보다 더 힘들텐데 서둘러 저녁준비를 했다.
피곤해하는 나를 배려해서 먼저 샤워하고 쉬라하여
한참동안 뜨거운물에 피로를 씻어내니 좀 나아졌다.
친구가 준비해온 닭볶음탕과 밑반찬으로 푸짐하게
저녁상을 차리고 콩나물국을 끓여 내놓으니 진수성찬~
고마운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끼며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한 밤을 보냈다.
날이 밝아진지도 모르고 꿀잠을 자고나니 아침 7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점심 도시락을 싸서 펜션을 나선다.
해파랑길 33코스 시작점
추암역앞에 있는 해파랑길 33코스 인증대앞에서
맑고 쾌청한 날씨에 기분좋게 트레킹을 시작한다.
추암해변을 빠져나와 자전거길을 따라 도로변을 걷는다.
앞에 가시는 분들이 해파랑길을 걷는 분들이라
서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눈다.
나이가 지긋하신 여자 세 분이신데 그중 한 분이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오시고 해파랑길을 걸으신다고...
친구분들이 중간에 합류하여 하루씩 같이 걷다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신다.
우리 일행도 70대가 되어서도 늘 함께하며
즐겁게 트레킹을 다니자고 다짐하곤 하는데....
보기 좋은 이 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먼 훗날의 우리모습도 그려본다.
공단도로변을 따라가니 굵직굵직한
건물과 굴뚝이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해파랑길은 동해시하수처리장 안길을 통과한다.
동해에 들어서니 사작과 종료지점에 있던
해파랑길 노선안내판이 곳곳에 있어 어리둥절하다.
구미산을 넘어가며 내려다본 동해항의 이모저모
이제는 시원한 그늘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쌍용양화공업 북평 공장
이런 큰 공장들이 많아서 생각과는 달리
도시가 발전하고 경기도 좋아 보이는가 보다.
전천선박출입항 신고소를 지나간다.
갯목
두타산에서 흘러온 전천의 끝자락과
동해가 만나는 이곳을 갯목이라 한다.
전천 둔치공원
전천은 임진왜란때 두타산성 싸움에서 화살이 가득 떠내려와
화살전자를 써서 전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물고기들이 산란하여 수많은 피레미들이
떼지어 노는 모습을 한참동안 구경한다.
전천잠수교
전천을 벗어나 시멘트 운반통로 아래를 통과한다.
영동선 철로변을 따라 손바닥 만한 텃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농작물을 구경하며 간다.
동해역
우측 데크길을 올라 철길위 감추교를 건너간다.
한섬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
한섬빛터널
뒤돌아본 재임드본드섬
아담한 한섬해변 앞에는 주차장과 편의점이 있어
해변과 주변 산책로에 가족여행객들이 많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임도로 올라 절벽과 한섬해변을 구경하며 간다.
오늘 걷는 길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많고
낮은 산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제 많이 힘들어서 오늘 걸을일이 걱정되었는데
기분상으로는 저녁때까지 걸어도 괜찮을것 같다.
규브화장실이 볻보이는 아담한 해안가~
베리베리 굿~~^^
벚지 같아 보이는 달고 맛좋은 열매를 세 사람이
합심하여 한웅큼씩 따서 입안 가득한 행복을 맛본다.
고불개해변
사자바위
가까워진 묵호항을 바라보며...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모두 새까맣다.
강원지역에 해년마다 큰 산불이 나서
화마가 쓸고 간 자리마다 흉터가 남아있다.
영동선 철로가 보이는 절벽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하평해변
초등학생그림 타일벽화가 있는 굴다리
묵호항역
돌하르방이 왜 여기에 있지?
묵호항역 앞에서 식당을 하던 수석수집가가 제주도에서
구해온 돌하르방을 묵호역항역에 기증한거라 한다.
1970년대 분위기라 물씬 풍기는
묵호항역 부근 마을길
묵호항역앞에 있을줄 알았던 스템프함이
뜬금없이 도로변에 홀로 서있다.
어째 끝난게 끝난것 같지 않아
34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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