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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해파랑길

해파랑길36코스 .... 정동진역~괘방산~당집~활공장~안인해변 9.7km 4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2. 7. 2.

2022년 6월 26일 일요일 오후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거세게 내리던

비가 뚝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어제는 푹푹 쪄서 해파랑길을 걸을 엄두가 

안 났었는데 오늘은 길일을 점지한것 같다.

구간거리가 짧은 해파랑길 35코스에 이어

36코스를 마저 걷고 집에 가기로 한다.

 

정동진역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해파랑길 안내판과

인증대가 보이지 않아 이정표를 따라 큰길로 나온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바로 등산로가 보이고

해파랑길 36코스 안내판과 인증대도 있다.

 

비온 뒤라 신선한 숲내음이 난다.

길도 푹신하여 걷기에 좋다.

 

오르막을 끙끙 올라서니 산과 산이

겹겹으로 둘러싼 첩첩산중이다.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땅바닥이 불에 그을려서 시커멓게 변한것 처럼 보인다. 

왜그런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친구가 핸폰으로

이리저리 검색해 보지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미끄럽고 가파른 오르막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더워서 더 힘들었을텐데

불볕더위를 피해 오늘같은날 걷게 되어 다행이다.

 

당집

당집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언제라도

제를 지낼수 있도록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안보체험 등산로 안내판

 

임도를 건너 다시 가파른 계단으로 오른다.

 

올라온 보람이 있군!

 

계단에서의 조망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쉽다.

 

삼우봉으로 오름길에서 40m 거리에 있는

괘방산 정상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른다.

 

괘방산 345m

사방이 막혀 있어 조망은 거의 없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 선자령을 비롯

강릉시내가  조망되는 조망처이다.

 

강릉시내 조망

 

바위 전망대와 안인해변

 

**바우길에서 찍은 사진**

몇년전 바우길을 걸었을때 친구가 찍어준

사진의 장소에 다시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바우길을 걸을때 생전 듣지도 알지도 못한 생소한곳에 올라

이렇게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수 있음에 신기하고 행복했었다.

내가 언제 또 이곳에 올 일이 있을까 싶었었는데 사람일이란

누구도 장담할수 없고 예측할수 없음이 인생의 묘미인둣 하다.

 

잠자리 떼가 우리룰 환영해 주는둣 낮게 날며 주위를 맴돈다.

바위 꼭대기에 올라 두팔을 벌려 세상의 모든것을

내품에 다 끌어 안고 생의 기쁨을 맘껏 누려본다 ㅋㅋㅋ

 

누군가가 한개, 두개 나른 돌들이 모여서

생겨난 큰 돌무덤을 지나간다.

 

반반한 돌길이 참 보기 좋다.

알고 보니 고려때 쌓은 괘방산성이라 추정되는 산성터란다.

 

강릉 임해 자연휴양림과 통일공원 갈림길

우린 해파랑길 표시를 따라 직진한다.

 

활공장

활공장하면 늘 피식 미소가 지어지는 까닭이 있는데...

맨처음 산에서 활공장 이정표를 봤을때가 생각난다.

산속에 활공장이 있다는것도 이상한데 요즘 세상에

활을 만들어서 수지가 맞을까가 더욱 의문스러웠었다.

나중에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라는걸 알고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작년에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나 이가

산속에 활공장이 있나봐요?하고 물어서 그만 ㅍㅎㅎㅎ~~

 

활공장에서의 조망

항공기가 전시되고 있는 통일 공원이 보인다.

 

활공장 반대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

예전에 억새와 왕골이 많이 자랐다하여

이름 지어진 모전리 일대가 보인다.

 

눈에 확 띄는 거대한 건물은 뭘하는 곳일까?

 

모든 시름은 흩어지고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

힘들어도 힘든걸 잊고 우리가 매월 해파랑길에

목말라하며 열광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것 같다.

 

쉼터에서 간식먹고 쉬다가 산책나오신 이 지역 어르신께

내내 품고 있던 궁금증을 여쭤보니 막힘이 없으시다.

이곳 흙색깔이 까만이유는 석탄이 묻혀 있기 때문인데

질이 좋지 않아 태백처럼 탄광으로 개발되지는 않았다고.

산아래로 보이는 큰 건물은 새로 들어선 안인 화력발전소와

석탄하역 시설이라는데 지역민들의 고충이 많다고 하신다.

 

안인 0.6km

이제 엎어지면 코 닿는곳까지 온것 같은데

내리막길이라 엎어지면 코가 깨지겠지? ㅋㅋㅋ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해파랑길 36코스를 종료한다.

오늘 하루 2개 코스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3시간을 쉬고 않고 달려 집앞에 도착한다.

이번 여정에 불참한 친구남편을 불러내 식당에서 

막국수와 들깨 옹심이 칼국수를 먹으며 회포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