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2일 수요일... 흐리고 비
제주 한달살이를 하며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은 제주 올레길 완주와
한라산 등정으로 블랙야크 100명산 완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남편도 나와 비슷하지만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것을 포함한다.
그리고 당뇨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에 체중이 9kg이나 감소한 남편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여 몸무게가 늘어나길 소망한다.
또한 꾸준한 걷기 운동으로 내 몸무게는 3kg쯤 빠지기를 기대한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서 멀리 보이는 산방산을 당겨본다.
조금 흐리고 비가 올것 같은 날씨다.
형제섬
올레길 트레킹을 위해 숙소를 나서며
정겨운 형제섬을 카메라에 담는다.
올레길 1코스는 성산항 근처 시흥리에서 시작하므로
숙소에서 88km나 되는 먼 길을 달려 가야 한다.
시흥리 버스정류장
2시간이나 걸려서 안개가 자욱한 성판악을 넘어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도착했다.
나를 이곳에 내려주고 남편은 중간지점에 차를 두고
자전거로 돌아와서 올레길을 함께 걷기로 한다.
올레길 1코스 시작점은 150m 전방에 있다.
1코스 스템프 간세
각 코스를 상징하는 스템프가 담긴 간세모양의
스템프 박스는 시작, 중간, 종점에 설치 되어 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간세의 머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이 진행 방향이다.
제주올레 1코스 시작 스템프 기념샷~^^
올레길 리본을 따라 일출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올레길을 뒤덮고 있다.
길 양쪽으로 드넓은 무우밭과 당근밭이 펼쳐져 있다.
무우밭
당근밭
종달새들의 지저귐소리가 소란하게 들려오는
비탈길을 올라서니 뜻밖의 건물이 나타난다.
제주올레 안내소
말미오름 입구
오르막 중간 중간에 있는 쉼터
능선에 올라섰지만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인다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꽝이다.
나중에 직접가서 보지 뭐~
알오름
새 알을 닯은 오름이라 알산이라고도 한다.
맑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비롯
한라산과 다랑쉬오름등이 보인다고 한다.
완만한 능선따라 알오름에 올랐다가 내려간다.
비가 점점 세게 내려 옷이 젖고 걷는게 힘들어 진다.
말이나 자전거등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설치된 출입구인듯 하다.
동백이 벌써 다 졌으면 어쩌나 했는데
곳곳에 이렇듯 고운 동백이 피어 있다.
유채꽃도 한창이군!
날이 흐린데도 올레꾼이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해보니 서울에서 조천으로 한달살이 온 부부다.
우린 제주한달살이 새내기라 아직 조천이
어딘지도 모르고 고개만 끄덕거린다.
종달리
고목의 정자나무가 멋스럽다.
해안 도로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
차도 사람도 뜸한 대로변
화사하게 핀 봄꽃들과 새들의 활기찬 날개짓이
여행자의 마음에 아름다움으로 수를 놓는다.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입구를 지나간다.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전경
1ㅡ1코스 우도 올레길 갈때 배타러 와야 될 곳이다.
성산일출봉이 어렴풋이 보인다.
마을제단
앗! 눈에 익은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석이 이곳에 있다니 놀랍다.
그러고 보니 처음 제주 올레길을 만든 사람은 서명숙씨인데,
스페인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돌아와, 고향인 제주도에
제주올레길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은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이곳에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석을 세웠나 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방향
성산일출봉 매표소 입구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안개속을 오르내리고 있다.
난, 날좋은 날 꼭 다시 와야지~
올레길 표시를 발견하고 골목길로 접어든다.
4.3 유적지를 둘러보고...
광치기 해변
1코스 종료지점
2코스 시작 시템프도 놓여 있어
남편과 내 올레수첩에 스템프 2개를
차례차례 꾹꾹 눌러 찍는다.
처음이라 그련지 스템프 자국이 뒤죽박죽이다 ㅋㅋㅋ
2시간을 달려 대정읍에 들어서니 날씨가 맑다.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보건소에서 나온 양반들이 선물을 한보따리씩 안겨 준다.
뭔가 대단한 횡재를 한 느낌이다 ㅎㅎㅎ
흑돼지 앞다리살에 양파와 버섯을 넣어 굽고,
상추와 파김치를 꺼내어 저녁상을 차린다.
쫄깃쫄깃한 흑돼지 고기에 한라봉막걸리를
곁들이니 더할나위 없이 맛난 저녁식사다^^
남편이 설겆이를 하는 동안 빨래를 해서 널고
일기를 억지로 몇자 끄적이고 잠자리에 든다.
**지출내역**
마트 장 ㅡ3만 7000원
다이소 ㅡ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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