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6일 일요일....대체로 맑음
올레길 4코스 가는날~
숙소에서 올레길까지의 접근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1시간 30분 거리도 먼 거리인데 처음의 2시간에서
왕복 1시간이 단축되었으니 겁나 가까워진 셈이다.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 날씨가
왜이리 허고헌날 찌뿌둥하디야
형제섬아~
우리가 잠깐 올레길 다녀오는 동안에도
싸우지 말고 의좋게 잘들 지내고 있거라이
산방산아 이따 또 보자~^^
표선해수욕장 앞 올레길 4코스 시작점
제주에 와서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많이 봤는데
어찌된 셈인지 괴기를 잡아오는 배는 보덜 못했다.
밤에만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개비다.
표선동상동 블턱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위해 옷을 갈아입는 곳이며
작업중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돌맹이 마다 빠짐없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게 신기하다.
당케포구 표선해녀 탈의실
갯늪
쉬어갈만한 장소가 없을까하고 찾던 중인데
바닷가 돌맹이 위에서 쉬어가도 되겠다.
이것은 산티아고순례길의 철의 십자가에서 소원을 빌려고
가져간 우리가족들의 소원을 적어 놓은 손수건이다.
막상 가서 보니 철십자가 아래에 놓인 많은 소원품들이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어지러히 널려 있어 볼상사나웠다.
그래서 소원을 빌고 매달아 놓았던 우리의 소원수건을
회수하여 마땅한 장소에서 깨끗하게 태우기로 맘 먹었다.
그로부터 5년동안 베낭에 넣어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다가
이제야 적당한 장소와 시간이 된것 같아 불에 태운다.
계속 이어지는 거친 돌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양동이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아저씨가
뭘 잡을지 궁금한데 따라가볼까 말까...
해양수산연구원
화장실이 급한지 어찌 알고
열린화장실 표시가 있다.
크나 큰 배려에 감격하며 깨끗하고
안락한 화장실에 다녀간다.
멀리 구름사이로 한라산이 보인다.
꽃길 걷고 싶은 사람은 제주로 오셈~^^
여자분이 물빠진 바닷가에서 뭘 잡고 계셔서
다짜고짜 다가가서 구경해 보기로 한다.
양동이에 보말과 조개 그리고 게가 한가득이다.
돌맹이를 들추면 게들이 사방팔방으로
쏜살같이 달아나는데 뛰어봤자 손바닥 안 이다 ㅋㅋ
이 분은 경북 보령에서 7년전에 몸이 아파
제주도로 들어와 지금은 집을 짓고 사신단다.
방 한개를 600만원 년세로 내주고 지금처럼
해산물을 채취하여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고...
소라껍데기로 공들여 쌓은 탑 좀 보소~
아기자기하게 꾸민 볼거리가 많은 가마리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엿볼수 있은 곳인것 같다.
세화 2리
이 숲길은 제주 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길을 만들때 해병대 장병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해서 일명 해병대길이라도 한다네.
제주 농협은행 수련원앞으로 지나가는 올레길
고맙게도 올레꾼들을 위해 화장실도 개방하였단다.
땅에 떨어져 있는 철 지난 동백도 아름답다.
제주의 명물 돌하르방과 감귤
중간 스템프가 있는 '알토산 고팡'
특이한 지명이구만.
우회길 안내판
우회하다가 알바도 조금 하였다ㅋ
꽃 보다 더 예쁜 감귤
연륜이 느껴지는 기품있는 고목
길가에 보리수 나무가 많은데 잘 익은 보리수가
지금까지 열려 있어 이따금 따먹으며 간다.
간식 먹으며 쉬었다가 가야지~
태흥 2리 어촌관리 공동체 음식점에서
전복 정식을 시켜 점심을 먹는다.
큰 대접을 받는 기분이다^^
여러 형태의 길을 연결하여 만든 올레길
태흥 환해장성
4코스 종료지점인 남원포구에 도착하니
안 보였던 올레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안내소 직원이 나와 수고했다며 친절하게
맞아주고 인사를 나누니 마음이 푸근하다.
산티아고순례길을 걸을때 조개껍데기를
배낭에 매달고 다녔던게 불현듯 생각난다.
안내소에 들어가 조랑말을 하나 사서 배낭에
매달아 놓으니 올레꾼 폼이 나는것 같다 ㅋㅋ
서둘러 대정읍으로 와서
대정오일장으로 장보러 간다.
육해공군 없는것 없이 다 있는 대정오일장
내가 알고 있는 귤은 밀감과 한라봉, 천혜향이 전부인데
레드향, 카라향, 진저향, 황금향, 신비향등 종류가 다양하다.
요즘은 천혜향이 제일 맛있는 철이라고 한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특산품을 그동안 신세진 분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대상이 넘 많다.
우선 천혜향 10kg 3박스를 정릉 큰집과 광교와
광주에 있는 두 사돈댁에 보내려고 택배 시킨다.
숙소에 돌아와 짐 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푸짐하다.
천혜향 1만원어치와 덤으로 얻은 천혜향, 오메기떡 6천원,
자반고등어 1만원짜리와 덤으로 받은 전갱이 3마리,
방풍나물 5천원, 사과 1봉지 1만원, 방울토마토 5천원,
다이소에서 사온 생활용품 몇가지와 올레길에서 캔
달래 한줌과 길가에 버려진 무에서 뜯어온 무청 조금.
물건들의 자리를 정해 보관하고 서둘러 저녁을 짓는다.
고등어 자반과 달래 양념장, 무청과 고사리 된장국,
방풍나물에 당근과 톳을 넣어 지은 잡곡밥~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경비 지출내역**
전복정식 ㅡ3만원
대정오일시장ㅡ61000원
천혜향 택배 ㅡ17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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