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목요일 .... 대체로 흐리고 한때 맑음
아침에 일어나서 산방산을 바라보며 날씨를 읽는다.
한달동안에 올레길을 완주하려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지 않으면 무조건 올레길을 가야한다.
약정한 한달살이는 36박 37일인데 중간 중간에 일주일쯤
딸내미들이 오고 날씨가 안 좋아 못 가는 날이 있게 될테니....
새벽에 비가 조금 내렸으나 차차 구름이 걷히고 있어
먼 길을 마다않고 광치기 해변으로 달려간다.
단체로 온 올레꾼들이 광치기해변에 진을 치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오늘도 구름에 갇혀 있는걸 보니
성산포 날씨가 대정보다 더 흐린것 같다.
2코스 시작점 ㅡ 광치기 해변
얼른 올레 코스를 확인하고 올레 리본을 찾아간다.
올레길은 광치기 해변에서 나와 횡단보도을 건너 간다.
유채꽃이 만발한 유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유채밭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고 들어가라 한다.
이곳은 여행자들을 위해 유채밭을
가꿔 무료로 개방해 놓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연발하며 자유롭게
사진촬영하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
도로에 펄럭이는 올레길 리본을 따라
성산 하수처리장 앞을 지나간다.
벚꽃도 어느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군!
중간 스템프가 넘 빨리 나타나서 어안이 벙벙~
중간 스템프라고 꼭 중간에 있는건
아닌가 보다하고 그냥 통과했는데....
2코스를 완주하고 보니 예상시간보다 넘
일찍 끝나 뭔가가 이상했지만 내가 빨리
걸었나보다하며 별 의심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뒤늦게야 석산봉과 해수담수호를 빼먹은걸 알고
우도 들어가는날 땜빵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빼먹고 걸은 땜빵구간ㅡ광치기 해변에서 성산 하수처리장까지**
2023년 3월 27일 월요일 오후
우도 올레길을 걷고 나와 올레길 2코스 중 빼먹고 간
해수담수호와 석산봉, 오조리마을 구간을 걷는다.
이 길을 따라가니 다시 지난번과 같은 길로 이어져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를 못 찾고 왔다리갔다리 한다.
남편도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둘러 봤지만
갈림길을 찾지 못해 1시간여를 헤매고 다닌다.
하는수없이 차로 석산봉입구로 이동하여 올레길을
가늠해보다가 만난 어르신이 갈림길 지점을 알려 주신다.
유채밭 끝부분에서 유채밭을 끼고 뒤쪽으로 들어가는 지점
우리가 몇번을 왔다갔다하며 심증이 있었지만
올레길 리본이 없어 못갔던 방향이다.
길 표시가 애매한 곳에 있어 못보고 지나쳤으므로
올레길 표시가 잘못 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날씨가 좋아 성산일출봉이 잘 보인다.
지난번에는 날씨가 흐려 못 봤던
성산일출봉을 원없이 바라보며 걷는다 ㅋㅋ
길 찾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하여 마음이 급하다.
숙소가 멀어 빨리 끝내고 들어가도 밤이 될 것 같다.
석산봉 입구
석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오조리 마을
울퉁불퉁하고 좁고 거친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수처리장 앞에서 2코스 땜빵을 마친다.
여러가지로 애써준 고마운 남편 덕분이다.^^
**여기까지 땜빵구간**
중간 스템프 지점을 지나 이어지는 올레 2코스
무인 판매대에서 한라봉을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간다.
현금이 없어 어차피 못 산다는 건 나중에 안 일이고 ㅋㅋ
대수산봉 입구
정상을 차지하고 여유를 부리며 조망을 즐기는 아저씨를
방해하는것 같아 난 괜히 조망 사진만 후다닥 찍고 내려간다.
대수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전망
어제 밤에 비가 많이 왔는지 길바닥이 젖어 있고
곳곳에 고여 있는 물웅덩이도 많다.
새소리가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있는 길
분홍색 동백꽃이 아름답게 벽을 감싸고 있는 집
혼인지로 들어선다.
땅에 떨어져 있는 꽃송이 마저 어여쁜 동백
혼자 서울에서 매달 제주에 꽃보러 온다는
여자분이 꽃타령을 하며 찍어준 인중샷~
혼인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 17호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이 지금의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랑벼랑국 세 공주를 만나 혼인한 곳이라고 한다.
혼인지 관리사무소
'혼인지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예쁘게 피고 지는 동백꽃들
공들여 쌓고 꾸민 이름모를 예술가의 솜씨에 감탄~
온평 환해장성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 약 120km에 쌓은 석상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국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정에서 쌓은 것이다.
혼인지 마을 온평리 용천수 공원쉼터
2코스 종료지점이자 3코스 시작점인 은평포구
절반정도 왔을거라 생각했는데 종료지점이다.
알바한것을 깨닫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우도에 들어갈까 하다가 날씨가 흐려 그만 둔다.
숙소에서 늦은 점심을 차려 먹고
바닷가 주변으로 산책을 나간다.
산방산 방향~
파도에 밀려온 미역
애월에서 오셨다는 아저씨가 미역을 줍고 있어
먹을수 있냐고 물었더니 말려두고 먹으면 좋다고 하신다.
사람들이 미역을 줍고 있어 덩달아 주워 모은 미역
돌에 붙어 있는 톳을 발견하여
톳 따는 재미가 솔솔하다.
톳과 미역을 손질하여 베란다에 널어 말리기로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철분과 칼슘, 무기질이 많아
건강에 좋다는 톳으로 톳밥과 톳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저녁 설겆이를 마치고 숙소 주변으로 산책을 나간다.
남편이 당뇨가 있어 갑자기 살이 많이 빠졌는데
혈당관리를 위해 식이요법과 식후 운동은 필수다.
숙소로 돌아와 제주에 여행 온 지인과 카톡으로
안부를 물으며 산방산부근에 오면 연락하라 이른다.
남편은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주에
한달살이를 왔다하니, 상대방도 캠핑카를 끌고
재주 한달살이를 온지 2주가 되었다고 하신다.
와~ 이런 우연이 있을까...
언제든 비오는 날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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