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8일 화요일....맑은날
어제 우도올레를 걷고 2코스 땜빵을 하느라
우왕좌왕 알바하며 늦은시간까지 걸었었다.
때문에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오늘 하루는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남편 눈치를 살핀다.
오늘 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네 어쩌네 하면서
눈치코치 없는 남편은 올레길 갈 준비를 한다.


어제 먹었던 남은 음식을 모아모아 아침상을 차린다.
남편의 당뇨와 나의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 밥상이다.
마시는 물도 여주와 돼지감자. 칡. 영지버섯을
조금씩 넣어서 끓여 물이나 커피 대신 마신다.


형제섬과 산방산의 배웅을 받으며
올레길 5코스로 출근한다 ^^

올레길 5코스 시작점 남원포구

남원포구
미세먼지 없는 맑은날이다.
이런날은 무조건 걸어야 한다.
오늘 쉬었으면 후회할 뻔~ㅋㅋ


남원포구를 돌아보며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징어가 해풍에 꼬들하게
반 건조 되면 넘 나 맛있겠군!


'이 길을 걷는 모든이들이 행복하기롤' 이라는
글귀가 쓰인 표지석을 지나간다.
고마우이~^^


시화전을 보며 걷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시집을 펼쳐 본지가
까마득하여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시집뿐만 아니라 시력이 떨어지면서부터
책을 멀리하게 되어 도서관에 간지도 꽤 오래다.


나이들어서도 독서와 운동, 봉사활동과 여행을 하면서
살겠다던 나의 다짐이 조금씩 꺾이고 무뎌져 간다.
나이들면서 나이탓하고 나이값 못하면서 살긴 싫은데....



남원 큰엉 해안길

큰엉은 큰언덕이라는 제주 방언으로 화산 용암덩어리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드는 약 1.5km의
수려한 경관과 문화와 낭만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 부근은 근처 숙소에 묵었던
여행객들의 산책 코스 인것 같다.


한반도 지도

큰 카메라를 들고 혼자 다니는
나 또래 여자분을 만나 같이 걷는다.
그녀도 서울에서 제주 한달살이를 왔는데
작년도 회갑기념으로 혼자 왔단다.
남편은 여행을 싫어해서 돈만 벌고 자신은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오늘은 새벽 4시에 나와서 졸립다며
숙소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한다.

금호리조트


볼록 솟은 섶섬과 제지오름이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길과 해안선이 퍽 아름답다.



걷는게 이력이 붙어 점점 신바람이 난다.

국립수산과학원 앞


위미 동백나무군락지
동백꽃 필무렵에 오면 좋을텐데...


중간 스템프



야영하기 좋은 곳이로군.

조베머들코지
조베는 조팝나무, 머들은 동산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
코지는 해안가에 튀어나온 지형을 말한다.
바다쪽으로 뻗어 있는 조팝나무가 많은 동산이란 뜻~


위미항을 가로 지르는 거대한 다리는
올라보지 못하고 올레길을 따라간다.

위미포구에 호텔 '코업시티'가 자리잡고 있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
진실한 사랑을 의미한다네요~

벚꽃길~

감귤이 주렁주렁~

벚꽃 놀이를 겸한 올레길 트레킹~

돌담을 수놓는 다육이~


공을 많이 들인 특이한 건물인데
뭐하는 곳인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모형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제주 위미였지만
이제는 좋은 추억보따리 속의 위미가 되었다.


넙빌레
용천수가 솟아 오르는곳으로 여름에는
주민들의 피서지가 되기도 한다.



망장포항


제주에서 멋진 날 멋진 추억을 만들며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듯 느껴지는 이순간이 마냥 행복하다 ^^



길 가 외딴집
마당에 나와 계신분께 집이 예쁘다고 하니
뿌듯해하시며 이런저런 말씀을 들려주신다.
앞에 보이는 큰 귤 이름이 궁금하여 물어보니
'하귤'이라 지금은 맛이 없다고 하신다.

갈림길에서 남편은 도로를 따라가고
난 숲 길로 들어간다.



쇠소깍 다리를 건너며...

5코스 종료지점
거리가 짧아 빨리 끝났다.
지금 시간은 1시~
다음 코스도 이어 걸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