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토요일
▼서해랑길 65코스(15.3km)
친구부부와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서
오랜만에 폭염속 서해랑길을 간다.
뭐가 그리 바쁜지 서로 못 보는 사이
한 달 두달이 어느새 휙 지나갔다.
갈수록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 버리고
해야 할일과 하고 싶은 건 많으니 어찌할꼬!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는데도
차들이 많고 일출이 시작된다.
서해랑길 65코스 역방향 시작 안내판은
몽산포해수욕장 관리사무소 앞에 있다.
만조가 되어 해수욕장은 온데간데 없고
밀물이 거침없는 파도를 밀고 들어온다.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아침밥 대용으로
준비해온 호박죽을 먹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태안 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과 함께 가는 서해랑길
솔숲길이 환상적이다.
지나온 몽산포해변을 돌아본다.
아침 일찍 산책 나와 솔숲과 바다를
독차지한 캠핑객들이 더러 눈에 띈다.
다리를 건너가며 바라본 전경
산길에서 난데없이 마주친 붉은 게가 놀랐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집게발을 치켜 세우며 덤빈다.
청포대해변 방향으로 ~
달산포해변
펜션과 풀빌라가 늘어선 거리
친구를 기다리며 잠깐 휴식~
청포대해변
마감포항 조망
탈게 많아진 세상이다.
걷기는 시간을 내서 해야하는 운동이 된것 같다.
농로와 마을길을 고루 걷는 서해랑길
신호등 버튼을 눌러놓고 기다렸다가
신호등이 바뀌면 건너가야 한다.
갈림길에 있는 서해랑길 표시가 애매하여
왔다리갔다리 짧은 알바를 하면서 걷는다.
그늘이 나오면 무조건 감사 땡큐다 ^^
땡볕은 노 땡큐~
벼가 잘 자라도록 해주니 벼는
땡볕이 감사 땡큐 일것이다ㅋㅋ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당암 경로당 앞에 있는 정자에서
시원한 물과 간식을 먹고 쉬어가야지~
으메~~ 시원시원~~~
등이 바닥에서 떨어지질 않으니
정자를 떠메고 가야되겠구만!
땀흘린 농부들의 결실이 주렁주렁~
힘든일을 많이 격게되면 작은 일에도 감격하게 되는데
땜볕을 걷다 그늘이 나오면 우리도 매번 좋아 죽는다 ㅋㅋ
보기 좋게 펼쳐져 있는 드넓은 논.
조금전에 벼가 자라 밀림속처럼 되어 있는
논으로 고라니 두 마리가 뛰어들어가 숨었다.
논 속에 몸을 숨기고 목만 내놓고 있는 백로들이
많은걸 보니 수 많은 동물과 곤충들의 안식처인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논이야말로 우리가 보존해야 될 유산이다.
열받아 머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뚱딴지 같다 ㅋㅋㅋ
그늘에 먼저 도착하여 더위에 지친
일행들을 기다려 쉬어간다.
언덕을 넘으니 조망이 툭 트인다.
굴다리를 지나간다.
서산방조제길
서산방조제는 A,B 지구로 나뉘어
천수만과 간월호, 부남호를 가르고 있다.
이곳 방조제에서 태안의 당암포구와 서산의
창리포구로 태안과 서산의 경계를 가른다.
부남호
당암포구에 있는 태안군 관광안내소가 보인다.
무역선박의 멋진 조형물
종료지점을 지척에 두고 주차관리를 하시는분의 안내로
시원한 정수물을 받아와서 마시며 벤치에서 땀을 식힌다.
기온이 너무 높아서 부남호에 녹조가 번진다고 걱정하며
태안 자랑에 여념이 없으신 주차관리인이 참 좋으시다.
폭염으로 힘들었지먄 계획대로 오전중에
서해랑길 65코스를 무사히 종료했다^^
방랑 식객 허영만이 칭찬했던 연잎밥을 먹으러
냉천골 산장가든을 갔는데 식당이 텅 비어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우여곡절끝에 <옥당>에
찾아왔는데 우리팀을 끝으로 대기 마감을 한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고생 바가지에
김칫국만 마실뻔 했다 ㅋㅋㅋ
대기시간이 길지만 꽈배기처럼 꼬인 냐무를 배경삼아
사진찍기 놀이를 하며 배고픔을 견딘다 ㅋㅋㅋ
연잎밥
시장이 반찬까지 더해져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마지막 남은 반찬을 맘껏 리필해 먹으라며 도로
고기며 전까지 새반찬으로 한상을 차려주신다.
가성비 좋고 반찬도 맛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고
종업원과 주인이 엄청 친절하셔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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