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8일 일요일
▼서해랑길 60코스(17.2km)
아침을 든든히 차려 먹고 행장을 꾸려
숙소를 나오니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홍성의 용봉산을 산행 할 계획이었는데
친구 남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것 같다.
차안에서 급히, 비상대책회의를 거쳐
산행보다는 서해랑길 60코스를 걷기로 한다.
지풍골
서해랑길 60코스 역방향 시작점
숙소에서 30여분을 달려와
지풍골 마을 표지석 앞에 선다.
남편들은 차로 이동하여 중간에 주차하고
마중나오기로 하여 친구와 둘이 걷는다.
이곳 역시 서해랑길 안내판은 없고 전붓대에
서해랑 시작점 표지판과 큐알코드가 부착되어 있다.
길가에 밤송이가 뒹굴고 있는게 심상치 않다 ㅋㅋㅋ
씨알이 크고 반질반질한 알밤이 도로와 언덕 아래에
마구 마구 떨어져 있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ㅋㅋㅋ
아람이 벌어진 밤송이에서
툭 툭 알밤이 떨어진다.
재미나고 옹골진 밤줍기~^^
토정 이지함 묘 입구
토정 이지함 선생
공원이 보여서 화장실이 있을것 같아 들어간다.
깨끗한 화장실과 정자가 있는 넓은 시민체육 공원에
운동나온 시민들 몇사람이 지나갈 뿐 한산하다.
바다와 떨어져 있어 보이는데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다.
논을 한가운데 두고 마을이 빙 둘러 있다.
대섬
물이 많이 빠지면 대섬까지 들어갈 수 있는가 보다.
근처 모래벌에 텐트 몇 동이 캠핑하는 둣 보인다.
아름다운 가을꽃들이 핀 시골길에서
눈호광을 실컷하며 연신 사진촬영을 한다.
고정리 언덕을 넘어 송학리로 들어선다.
송학2리 안산 고내마을
부추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대섬 뒤쪽으로 원산도와
안면도가 길게 이어져 보인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주교어촌계수산물 산지 가공시설이다.
시멘트바닥에 퍼질러 앉아
과일을 먹고 쉬어간다.
송학3리 바지락 마을 안내판과 정자
대천방조제 2교를 건너간다.
방조제 위로 올라섰더니
딴 세상처럼 보인다^^
좌측 아래로 흐르는 봉당천 수로가 간척 농지의
젖줄이 되어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다.
제방길 앞쪽 중앙에 보이는 산이 왕대산이라 한다.
서해랑길을 걸으며 수많은 제방길을 걸었는데
이처럼 고급진 바닥의 제방길은 처음이다^^
물빠진 갯벌에서 바지락 캐는
작업중인 어민들을 당겨본다.
제방길 좌측 풍경
우측 아레로 가지런히 돌탑을 쌓아 놓아 보기 좋다.
대규모 젖갈 저장소가 자리잡고 있어
젖갈 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늘은 제방길을 걷기에 최적의 날씨인것 같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개고 날씨가 시원하여
제방길을 걷는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지다.
친구와 자연을 찬미하며 즐겁게 걷다가
인증샷을 남기고자 잠시 멈춘다.
마중나온 남편을 만나 다정한 포즈를 취해본다.
친구는 숨겨 두었던 날깨를 펴고 비상하려 한다ㅋㅋㅋ
신대천배수갑문
길이 막혀 있어 내려갔다가 다시 제방으로 오른다.
대천천을 가로지르는 서해안고속도로 대천2교와
그 아래 대천2동과 내항동을 잇는 노둣길
서해랑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대천2교
아래 대천천 노둣길을 건너간다.
만조시에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노둣길 앞쪽에 보이는 산이 왕대산인데
산 중턱에 보이는 큰 절이 '왕대사' 다.
노둣길 좌측의 서해안고속도로
노둣길 우측 방향 갯벌
담배 한대를 맛있게 꼬실리고 계신
지역 주민분의 뒷모습을 함께 담는다 ㅋㅋㅋ
노둣길을 건너 내항동으로 들어선다.
왕대사 입구
뜨근한 국물을 마시면 몸이 풀릴것 같다고 혼자
바지락칼국수 집에 간 친구 남편의 행방이 묘연하다.
바다 건너편이 지나온 방향의
대천방조제와 주교면 일대다.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버섯모형의 357카페
카페 앞에는 천국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쉬고 싶을때 마춤하여 황송하게도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전경
누워도 보고 기둥에 기대어도 보면서
최대한 편안하게 쉬어간다 ㅎㅎㅎ
상가가 밀집해 있는 도로를 걸으며 손님들이
많은 맛집을 유심히 관찰하며 걷는다.
트레킹을 끝내고 점심 먹을 곳을
미리 점찍어 놓기 위해서다ㅋ
얼굴모형의 조형물 전망대
별 신경 안쓰고 만든 작품 같은데 예술이네~^^
군헌어촌계 바지락 체험 유어장
4시간 체험 1kg 기준 12000원
보령 제방아래길을 신나게 달려갔던
오토바이 부대를 다시 만난것 같다.
아직 가보지도 않은 스위스가 떠올려지는
통나무 펜션촌을 지나간다.
우측의 어구수선장엔 많은 양의
각종 어구들이 산적해 있다.
어선 선착장
뜨끈한 국물을 잡숫고 활기를 되찾은 친구 남편~ㅋㅋ
어마어마하게 많은 어선들이 모여있다.
대천여객선 터미널
어선 선착장을 구경하고 대천연안여객터미널을
거쳐 큰 도로로 빠져 나와 서해랑길을 따라 걷는다.
대천항 꽃게 조형물
요즘 꽃게가 많이 나와 싸고 맛있다하여
싱싱한 꽃게를 사다가 펜션에서 쪄먹기로
했었는데 여태껏 꽃게 구경도 못하고 있다.
국도 36호 기점 대천항 표지석
대천항수산시장
꽃게랑 전어가 많이 있을까봐 그냥 지나간다ㅋㅋㅋ
언덕길을 올라 해안으로 다시 내려간다.
언덕배기에 있는 집들 뒤로 전망타워가 보인다.
해상 스카이 레일바이크
가족 여행객들이 많이 탑승하고 있다.
나도 손주들 데리고 와서 한번 타 봐야지~
스카이 레일바이크 탑승장을 지나간다.
짚라인 타워
대천해수욕장엔 처음 와 보는데 경포대와 부산 해운대
못지 않게 크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놀랍다.
놀이시설이나 편의 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서
철 지난 바닷가에도 여행객들이 많고 활기가 넘친다.
넓은 광장을 지나 서해랑길을 계속 이어간다.
여객터미널 근처 이정목에 시점까지 3.3km 남았다는
표시를 본 친구는 힘들어서 더 이상 못가겠단다.
**하지만 걸어보니 실제 남은 거리는 1km 남짓이었고
이정목에 거리표기가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청주대학교 수련원과 충청남도 교육청,
해양수련원 별관 앞을 지나간다.
파도가 솟구치는 형상의 파도 조형물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머드광장 모퉁이에 서해랑길 60코스
시작점 표지판과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종료지점을 눈앞에 두고 걸음을 멈췄던 친구가
몹시 아쉬워하는 가운데 서해랑길 트레킹을 마친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친구 남편이 다녀왔다는
바지락 칼국수집에 왔는데 문이 닫혀 있다.
난감하여 가게앞에서 서성이며 웅성거리니
안에서 만두를 빚던 주인이 문을 열어 주신다.
점심 장사만 하신다는데 일요일이라 다른곳도
문을 닫아 갈데가 없을까봐 들어오라신다.
80세 된 여사장님이 홀로 운영하시는
칼국수와 만두국 전문 작은 식당이다.
직접 담근 세 가지 김치와 보리밥이 먼저 나오고
만두를 넣은 바지락 칼국수가 나와 맛있게 먹었다.
80세까지 식당을 운영하시고 쉬는 날에는
친구분들을 차에 태우고 여행을 다니신다는
여사장님이 정말 대단하시고 본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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