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2~3년전까지는 뒷산만 오락가락 했을뿐이었는데....
남편이 산악회를 통해 한달에 한두번 정기산행을 갈때마다
회비, 등산장비, 기능성 옷, 신발등 온갖 물품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바가지나 긁었었지ㅋㅋ
시기가 빨라 철쭉꽃은 기대할수 없으나 명성이 자자한
소백산을 오르는 기분이 어떨까!
진작부터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소백산행을 기다려왔다 ^^
7시에 완만한 포장도로를 따라 등산로를 걸어가는데 신작로 같은 느낌이다.
오솔길이 있나 둘러보아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이 관리되고 있는듯~
많은 사람이 오가니 훼손을 우려해 마땅한 조치를 취함을 이해해야지!
그래도 옆으로 작는 흙길이 나올때마다 발길이 저절로 향한다.
청설모 한마리가 지나가더니 나무위로 올라가, 다른 나무가지위로
계속 이동해가며 공중제비를 선보여 환호를 보냈다.
멀리 천체 관측소가 보이고...희방사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늘어간다.
관측소에 올라 제1연화봉을 바라보니 구비구비 그림같은 능선길이다.
볼거리와 천체 관측에 관한 설명문이 곳곳에 있는데,
과학은 머리좋은 사람이나 눈 좋은 사람이 잘 알겠거니~ㅋ
계속되는 오르막에 지친 사람들이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우리도 철쭉 터널안에서 간식을 먹으며, 번데기가 화려한 나비로 비상하듯,
단단한 꽃망울이 언제쯤 꽃잎을 펼치고 방긋웃을까 점쳐본다.
위로 올라 올수록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가져 온 옷을 다 꺼내 입었다.
비로봉가는 길에 더 거세진 바람이, 얼마나 예쁜가 보려는지
자꾸만 모자를 벗기려해서 꼭 붙잡고 걸었더니, 얄미운지
이번엔 옆으로 밀어뜨리려고 무섭게 덤빈다.
이곳에서 국망봉까지는 통제구역이라며 빗장을 걸어놨는데,
지키는 사람이 없으니 슬쩍 넘어가는건 일도 아니다ㅋㅋ
바람과 힘겨루기를 하며 능선을 오르고... 우거진 철쭉을 헤치고...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 길이 퍽이나 대간길 답다.
바람을 피해 점심먹을 곳을 한참만에 찾아서
도시락을 펼쳐놓았다.
이번에도 깻잎 장아찌에 고기를 볶아왔는데 궁합이 재대로다.
작년에 엄마가 담아주신 깻잎 장아찌를 잘 먹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는데 대간하면서 다 먹을것 같다^^
국망봉에서 늦은맥이재 가는길에 남진하는
대간꾼 두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마당치를 지나간다.
겨우살이가 대추나무 연 걸리듯
앙상한 가지 꼭대기마다,
꽃처럼 피어나 있어 심심하던 차에 볼만한 구경거리다.
함부로 따가지 못하도록 높은 가지 꼭대기만 골라
겨우살이를 키우는 새들의 지혜에 감탄~(그런데 왜 새대가리라고 하지?)
어제 오늘 알바를 안한 덕분에 어제는 정시 퇴근,
오늘은 조기 퇴근이 예상되어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낭비한다.
고치령에 도착, 택시가 올때까지 1시간을 노닥거리고...
5시에 택시를 타고 사과와 인삼, 인견 으로 소득이 짭짭한
풍기, 영주 시내를 관광하며 단양 죽령으로갔다.
다른날처럼 휴게소에서 우동국물에 식은밥을 말아먹어서는
도저히 안될것 같은 허기가 몰려왔다.
기사님이 지나오는 길에 싸고 맛있어서 유명한 고깃집을 알려준뒤 갑자기...
둘이서 돼지 갈비 3인분과 공깃밥, 후식으로 나온 들깨탕과
군고구마까지흡입하고 나니 흡족하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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