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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그리고 사랑 "엄마, 뭐해?" "응~인자 막 느그 고모가 오셔서 얘기하고 있다." "와아~잘 됐네! 이제 고모 오셔서 안심심허것소 ㅋㅋ 우리 고모좀 바꿔줏씨요~" "야는 꼭 우리 고모라고 허드라. 누가 즈그 고모 아니라고 허능가~고모, 전화 받으시겨" "여보세요, 아이고 너냐! 그새도 잘 지내고 있지야? 얘들.. 2014. 10. 9.
비가 온다...봄도 오려나?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가 오니 우산 챙겨가지고 나가~" 어제 그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린다하니 "왠 비가 아직도야~" 반갑지 않은 기분이다. 우산을 챙겨들고 같이 집을 나선 딸아이가 "엄마, 오늘오는 비가 무슨 비인줄 알아?" 하고 묻는다. "글쎄...뿌옇게 비오는.. 2014. 10. 9.
긴~긴겨울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세월이 왜 이리 빠른지~!! 생일이나 추석, 설날이 가까워 질수록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를 1년처럼 길게 느꼈던 어릴적(국민 학교 2~3학년) 생각이 난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오고 들판의 곡식과 채소가 서리 맞아 힘없이 늘어져 있음은 멀지 않아 다가올 동장군을 예고함이다. 막바지 가을 걷이와 김장, 땔감 준비로 지나가는 강아지 손도 빌려야 할 판이다. 어느새 눈발이 날리는 긴 긴 겨울이 시작되고... 군불을 지펴놓은 방구들 이불속에 누워 있어도 "윙~윙" 거친 바람 소리에 온몸이 오싹오싹~ 새벽녘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에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 올리고 밖으로 나가면 차가운 기운이 -쨍-하고 얼굴을 때린다. 종종걸음으로 마당 구석의 변소로 달음질치면 부엌에서 엄마가 내다.. 2014. 10. 9.
어느 겨울 눈오던 날 아마도 국민 학교 4~5학년 때쯤이었으리라. 그날 아침에도 일어나 방문을 여니 마당 가득 흰눈이 쌓여 있었다. 언덕위 감나무의 주홍빛 감위에도 나무 울타리위에도 장독대 위에도 소복소복... 길과도랑.논.밭위에도 흰눈이 쌓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 어려운 은백의 신세계다. 아침나절 눈가래와 대빗자루를 동원하여 마당의 눈을 치우고 , 마당가에 뚜끄럼판도 단단하게 만들었다. 찬물을 뿌려서 더 땡땡 얼어 붙도록 해놓고, 동네 우물가까지 손을 호호불어가며 눈길을 쓸어 갔다. 시끌벅적 아이들 노는 소리에 달려나가 눈 사람도 만들고, 눈 싸움도하며 신나게 놀고 들어와 가마솥에 끓여 놓은 달달한 호박죽을 먹었나? 신김치를 썰어 넣어 끓인 얼큰한 김치죽을 먹었나, 여느때처럼 모락모락 김이나는 찐고구마랑 얼음동동 뜬 싱건.. 2014. 10. 9.
이 생각...저 생각... 우리 나이엔 누구나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뜨셨거나 생존해 계셔도 대부분 각종 병마와 싸우며 홀고 지내시거나 요양 병원에서 하루 하루 힘겨운 나날을 견디고 계시리라. 내 아버지는 내가 이십대 초반때 환갑전에 이름 모를 병으로 2~3년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 어려운 시골 살림.. 2014. 10. 9.
백수왕 사자의 생일 초대를 거역한자 누구? 1.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냉장고 문을 연 다음 코끼리를 넣고 닫는다.ㅋㅋㅋ썰렁하지 ㅎㅎㅎㅎ 2.토끼와 거북이가 백수의 왕 사자의 생일 초대를 받아 바쁘게 가고 있는데 큰 늪이 나타났다. "경고"-악어가 우글우글.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 늪을 돌아서 가면 오늘안에 못 가겠고 .. 2014. 10. 9.
나 이러고 산당^^ 토요일이닷...! 시속50km로 가는 세월이 빠르기만 했는데, 이번주는 더위에 헉헉대며 느려터지게 갔다. 나는 쉬는날이지만 남편은 출근하고 큰 애는 독서실, 작은 애는 청소년 수련원에 가는날이라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9시가 되니 집안이 휑하다. 다음주말엔 광주에 있는 아들 원롬.. 201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