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24 운수 좋은날~ 한동안 머릿니가 자취를 감추었었다. 얼마전 다시 머릿니가 기성을 부린다하여 떠들썩하는걸 보며 세상이 돌고돈다는걸 느낀다. 내가 어렸을적, 엄마는 무릎에 어린 나의 머리를 올려두고 옛 이야기를 해주시며 서캐(머릿이 알)와 이를 잡아주셨다. "옛날에 가랑니 엄마가 머리속에 서캐.. 2014. 10. 9. 엿장시 맘대로~ 어릴적 엿장시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같이 놀던 동무들이 느닺없이 제각기 집으로 담박질을 쳤었다. 집안팎을 두리번거리며 마루밑의 닳아빠진 흰고무신, 소주병, 대둣병과 찌그러진 양재기와 비루푸대기를 줏어들고 기대에 차 눈썹휘날리며 엿장시를 쫓아갔던 기억이 난다. "자아~엿 .. 2014. 10. 9. 佛家의 친구론 불가의 친구론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다 피어서 예쁠때는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지고 나면 돌아보지 않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 둘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다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우는 저울처럼, 나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 2014. 10. 9. 통큰 외할머니--1 흥이 많아 보릿대춤을 추며 놀기 좋아하시고, 입담이 좋으셨다는 울 외할머니... 봄, 가을 시절이 좋을때면 똥구녘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이지만, 추렴해서 모다들 놀러가자고 손으로 당신 무르팍을 탁 치시며 선동하셨다던 말씀 한번 들어보소, 허이~~ "지미를 헐것, 이집 저집에서 꿔다 .. 2014. 10. 9. 말은 삐뚤어져도 급하거나 화가 났을때 어떤말들을 쏱아놓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무슨말을 했나하고... 말은 삐뚤어져도 입은 바로해라ㅡ다시 생각해도 헷갈리~ 문들어 온다 바람 닫아라~ ㅡ급하다보니... 빨리 이불닦고 방좀 깔아라 ㅡ 화가 나서 막말을~ ㅋㅋㅋ 2014. 10. 9.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히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 2014. 10. 9. 행복을 꿈꾸다 문득 고개 돌려 창 밖을 보니 하얀 깃털 같은 함박눈이 나붓이 내리고 있다. 플라스틱 썰매를 끄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짓궂은 바람이 어느새 진눈깨비를 우우우~ 몰고오니, 함박눈이 정신없이 지상에 곤두박질친다. 저렇게 쌓이는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고 교통 대란이 일어나.. 2014. 10. 9. 가을은 사색의 계절인가봐~ 잠깐 사이에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렸네~ 하루 하루가 금새 지나고 달이 가더니 계절도 바뀌었군! 어제 만난이가 몸이 3개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니만... 나 역시 몸이 3개이면 오죽 좋으리. 한 몸은 일터에서 생계를 위해 힘쓰고, 한 몸은 가정에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또 한 몸은 천 년을.. 2014. 10. 9. 비오는 날의 풍경 비가 내린다. 쿵쿵, 우르릉,우르릉~ 제법 사납게 겁을 주며 몰고 온 비바람 끝에는 가을이 실려 있다. 비바람이 지나가면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서겠지... 이제 햇살의 따가움도 바람의 쌀쌀함도 짧은 순간 왔다가 서둘러 사라져갈 가을의 위세이려니~ 덥다고, 습하다고 긴긴 여름에 넌.. 2014. 10. 9. 막내의 생명의 은인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가 끝났어도 소나기의 게릴라 작전은 계속되고, 말복이 지났어도 폭염은 여전하여 밤에도 물을 열 대야를 뒤집어써야 잠을 이룰 수 있는 열대야이다 ㅎㅎㅎ 전력에 비상이 걸려 에너지 절약에 전력하다보니 세상이 온통 찜통이다. 불볕더위속에서도 발등에 불이 .. 2014. 10. 9. 긴긴 여~름 정수리를 태워버릴듯 내리쬐는 땡볕과 게릴라성 폭우로 돌변하는 장마비가 번갈아 전국을 오르내리며, 곤조를 부리는 요즘 날씨따라 심신도 변덕이 심해진다. 푹푹 찌고 삶을 삼복 더위, 앵~앵~모기들과의 전쟁, 맴맴~쓰르륵 쓰르륵 귀청떨어지는 쓰르래미의 합창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 2014. 10. 9. 그때가 그립다~~ 엄마의 79세 생신을 맞이하여 5남매가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 5월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고 있다. 그 때 우린 시간을 벌기 위해 밤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새벽 2시에 친정에 도착했다. 차에 시달리고 늦게 잠이 들어 늦잠을 잘것 같으나, 시골에 가면 항상 더 일찍 일어나게 되고, 머리가 무겁거나 멍멍하지도 않다...공기가 끝내줘요 ㅎㅎ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들이 내려간다하면, 엄마는 자식들 하나하나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팥죽, 쑥송편, 콩나물 잡채, 식혜, 팥찰떡, 물김치, 겉절이, 나물 무침)을 하셨는데 이젠 몸이 안좋아 아무것도 못해 놓았다고 미안해 하셨다...아이고 무슨말씀, 그저 건강하시기만 하세요!!!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아버지 산소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영광, 백수의.. 2014. 10. 9. 이전 1 ··· 40 41 42 43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