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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224

산티아고 순례길...27번째/사모스~페레이로스 26.9km 8시간 2018년 5월 12일 토요일 오늘도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슬금슬금 짐을 싸서 나오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급히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기 쉽게 해둔다. 비가 오다말다 하여 비옷을 입을까말까 한다. 숙소를 나와 노란 화살표가 있는 길, 어제 호텔가는 길에 익혀서 친숙해진 길을 따라 간다. 아침 일찍이라 문을 연 바 가 없다.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어제 지나왔던 곳들과 비슷하다. 바 가 있으면 좋은 자리에 큰 주택만 덩그라니 자리하고 있다. 바 를 차렸으면 누이 좋고 매부도 좋았을 텐데... 비 오는 날이라 춥다. 거대한 고목나무 비가 많이 올줄 알았는데 이슬비만 내리고 바람이 같이 불어줘서 젖은 옷을 금방 말린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길 배낭 맨 어께만 안 아프면 만사 오케이 인데.... 2018. 6. 12.
산티아고 순례길...26번째/ 리냐레스 ~사모스 30km 7시간 10분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4인실에 다른 순례자를 배정하지 않아 우리가족 3명이 늦도록 푹 잔것 같다. 주인이 충전기를 빌려주어 핸폰 밧데리도 만땅이다^^ 아침에 주방에서 물을 끓여 컵라면 국물에 남은 밥도 말아 먹고 숙소를 나선다. 고지대라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고 싶었는데 밤 늦게까지 해가 지지 않아 못 본체 잠들었고 새벽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 별들을 보지 못했다. 휘황찬란한 일출이 시작 되려나 보다^^ 산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산길에 접어 들려는 찰라 모자를 잊고 온게 생각난다. 남편이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를 향해 냅다 달린다. 침대 뒤로 떨어져 있던 모자를 찾아다주는 남편이 고맙고 든든하여 진짜 내편 같다 ㅋㅋㅋ 순례자 동상이 바람부는 언덕에 서 있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마.. 2018. 6. 12.
산티아고 순례길....25번째/트라바델로~리냐레스 25km 6시간 10분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엊저녁 같은 방에 들었던 외국 男 2명이 잠자기 전, 몇시에 일어날 거냐고 묻는다. 우리가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날거라고 해서 6시에 다 같이 일어나기로 합의 하였다. 일찍 일어났으나 약속을 했으니 6시가 되기를 기다려 전등을 켠다. 충전기를 잃어버려 걱정했으나 알베르게 '바' 에서 부탁하였더니 친절하게 충전하여 주셨다. 찻길 옆으로 난 순례길을 따라간다. 차가 많지는 않으나 화물차가 지나갈땐 겁이 난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길 아래로는 큰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기분좋게 걷는다. 순례자 동상을 만나면 그저 반가워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얼마전에 보았던 어느집 대문위에 있었던 것과 똑같은 모형이 장식되어 있어서 사진에 담는다. 잘은 모르지만 어떤 의미를 품고 있지 않을까 싶.. 2018. 6. 11.
산티아고 순례길...24번째/ 폰페라다~ 트라바델로 34.5km 8시간 30분 2018년 5월9일 수요일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에 넣을려고 계란, 야채 부침을 하려는데 인덕션에 불이 안들어 온다. 인덕션 위에 누룽지를 끓이려는 냄비, 후라이팬, 주전자 등 주인 한테 버림받는 그릇들이 어수선하게 놓여 있다. 모두들 불이 없으니 생식을 하거나 음료만 마시고 가는 분위기다. 출발준비를 하는 사이에 여자 자원봉사자가 들어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신다. 인덕션이 안 들어오는것도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전기를 공급해주어 버릴려던 계란부침을 해서 배낭에 넣었다. 가방 1개를 배달 시킬려고 하는데 알베르게에는 우리가 이용해야 할 배달회사 봉투가 없다. 비상시에 쓸려고 가지고 다니던 봉투가 관할지역을 벗어나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서 난감하다. 길 건너에 있는 바 에서 택배를 취급하.. 2018. 6. 11.
산티아고 순례길...23번째/ 폰세바돈~ 폰페라다 28.7km 8시간 10분 2018년 5월8일 화요일 어제 너무 힘들게 걸어서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들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챙겨 먹는다. 난 아침 일찍에는 뭐든 잘 먹히지 않아 차 한잔과 비스켓 한개를 맛 본다. 일출을 하려고 동녁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우리가 산 정상부에서 잠을 잔 줄 알았는데 계속 산길을 오르고 다시 더 높은 봉우리로 오른다. 예쁜 모양의 야생화 멀리 철십자가 보이기 시작하고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자 울컥해진다. 우리가 저 곳에 오르기 위해 모든걸 인내하며 걸어 온 듯한 느낌도 들고, 여기까지 무사히 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든다. 먼저 온 순레자들이 철십자가 곁을 떠나지 않고 멍 하니 앉아 있.. 2018. 6. 10.
산티아고 순례길...22번째/ 아스토르카~ 폰세바돈 27.2km 7시간 2018년 5월7일 월요일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 놓은게 많아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고 컵라면을 끓여서 같이 먹는다. 남편은 샌드위치를 2개 먹고 요플레도 먹는다. 식탐이 많은 것도 양이 큰 것도 아닌데 늘 우리보다 더 많이 챙겨 먹어도 허기져 하는 걸 보면 대책이 없다. 먹고 남은 간식과 물을 넣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기가 살짝 겁이난다. 순례길 표시를 따라 가는 길이 어제 다녀 본 길이라서 익숙하다. 가우디 건축물 앞에 다시서니 새로운 감동이 밀려온다. 찰훍으로 빚은 것도 아닌데 어찌저리 부드럽고 매끈하게 잘 빠졌을 수가!! 갈 길이 따로있어 광장을 쓰윽 보면서 지나치는 건물도 예사롭지는 않다. 수레를 끌고 다니시는 나이 지긋한 순례자. 그런데 이 수레는 눈에 많이 익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 2018. 6. 10.
산티아고 순례길...21번째/ 산 마르틴 델 카미노 - 아스트로가 30.1km 6시간 30분 2018년 5월 6일 일요일 오늘 걸을 거리가 30.1km라서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30km가 넘으면 배낭을 하나씩 배달 시키기로 했으나 경비를 아낄겸 견딜만 하겠기에 직접 매고 가기로 한다 숲길을 걸으며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찻길 아래로 난 풀밭길을 계속 따라 간다. 앞에 가던 남편이 달팽이를 봤다고 해서 길바닥을 살피며 걷는다. 달팽이가 가끔 한 마리씩 보이더니 풀잎마다 하얀 꽃처럼 매달려 있는게 보인다. 작은 달팽이는 본 적도 없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달팽이를 보게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앙증맞고 귀엽다. 식용 달팽이 농장에 온것 같다. 우리 뒤에 오는 한쌍의 순례자들도 달팽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한눈을 팔고 있다. 어느 순례길 여행책자에선 달팽이가 많아 밟지 않고 걸을려고 깨금발을 뛰었다.. 2018. 6. 9.
산티아고 순례길....20번째/ 레온~산 마르틴 엘 카미노 23.1km 6시간 40분 2018년 5월 5일 토요일 맘 놓고 늦잠을 자고 난 뒤, 방에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배낭을 챙겨 7시 40분에 출발한다. 알베르게에서 하루이상 머물수가 없어서 쉬고 싶어도 아침이면 숙소를 나와야 한다. 이틀전이 엄마 생신인데 공휴일인 오늘 동생들이 엄마집에 간다기에 영상통화를 해본다. 멀리 바닷가에 점심먹으러 다녀오시는 차 속에서 엄마가 즐거운 표정으로 잘있으니 내 걱정은 말라신다^^ 순례길 화살표를 따라 걸으니 까사보틴스 앞 이다. 가우디 동상과 다시 한번 기념촬영~ 살수차가 다니면서 거리거리마다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 깨끗하게 물청소를 마친 거리 레온대성당도 다시 둘러보고... 지나가는 곳마다 범상치 않아 뵈는 건물과 동상들이 많다. 산티아고까지 남아 있는 거리 306km 복잡한 도심이지만 노란 .. 2018. 6. 8.
산티아고 순례길....18번쩨/ 베르시아 노스 댈 레알 카미노~만시아 데 라스 무라스 약 27km 6시간 2018년 5월 3일 목요일 맘먹고 늦장을 부린다. 얼마만에 누려보는 여유인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 직접 걸으면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일들로 맘고생 몸고생하는것은 같을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백두대간과 9정맥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체력을 믿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쉽게 생각 했었는데 현실은 첫날 부터 악전고투였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익히고 인내하며 마음을 다잡아 이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순례길을 완주 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든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아침 상 맘껏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있다. 호스피탈레로의 배웅을 받으며.... 정들자 마자 이별이란 말을 실감하며 걷는다. 찻길에 차가 다니는 것을 볼수 없다. 앞에 보이는 풍경도 변함이 없다. 순례자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 순례길을 전세낸 것 같다. 아침.. 2018. 6. 7.